빙판길 ‘꽈당’ 무릎 통증, 나중에 보니…

자영업을 하는 김 모(47) 씨는 지난해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무릎을 땅에 부딪쳤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 건강을 자부하던 김 씨는 무릎이 조금 아프고 부어올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파스를 바른 뒤 부기와 통증이 사라져 안심을 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 다시 무릎이 몹시 아프고 구부렸다 펴기가 힘들어 졌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무릎의 반월상연골판이 일부 파열됐다는 판정을 받은 것. 이처럼 넘어지거나 떨어져 다치는 낙상사고 후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나중에 큰일을 당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잦은 폭설과 한파로 빙판길이 많아지면서 12월 한 달 동안에만 서울지역에서 낙상사고가 3000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다치기 쉬운 부위는 손목과 무릎 부위다.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 꺾일 수 있으며,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무릎도 다치기 쉽다.

전문가들은 무릎 부상은 특히 반월상연골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반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이다. 이 부위는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면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무릎을 다친 뒤 한쪽 무릎에서만 통증이 일어나고 관절선에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12시간 안에 다친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또 무릎을 일정 각도 이상 펴거나 구부릴 수 없으며,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걷거나 내디딜 때 무릎이 갑자기 굽혀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 반월상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구로예스병원의 도현우 원장은 “반월상연골이 파열되면 뼈와 뼈의 마찰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절의 퇴행이 진행돼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반월상연골 파열은 환자의 상태와 질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한데,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연골이 심하게 파열된 경우 이식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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