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의 비밀… 인공향에 숨겨진 독성

KBS 스페셜

“남들은 ‘숨막힐 듯한 향기’라는 표현을 문학적 표현으로 사용합니다만, 실제 향기로 인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숨이 막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사는 전모(56)씨는 향기에 민감해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쇼핑·관공서일·은행업무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배달된 물건들은 반드시 베란다에서 화학적 향을 뺀 후 사용한다. 전씨처럼 향기에 민감한 이들에게 인공향이 남발되는 현대사회는 위험으로 가득하다. KBS1 ‘KBS 스페셜’은 28일 오후 8시 ‘달콤한 향기의 위험한 비밀’ 편을 통해 합성향의 위험성을 폭로한다.

미국 미주리주의 제리 블레이락(63)은 하루 종일 산소호흡기를 달고 산다. 폐기능이 80%가량 망가졌기 때문. 그는 향료회사에서 합성 버터밀크향(디아세틸)을 팝콘에 배합하는 일을 하다가 그 향의 독성으로 폐가 망가졌다. 블레이락과 같은 ‘팝콘폐’ 사건의 공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 소송액은 수천억 원에 이른다.

미국 애리조나사막 한복판에서 10년째 사는 스틴 베드(43)는 화학물질민감증(MCS) 증후군 환자다. 향수나 섬유유연제의 향을 맡으면 통증이 며칠씩 지속되고 사고기능이 마비되어 저능아처럼 된다. 그는 슈퍼마켓에서 방독면을 쓴다. 사온 물건은 햇볕에 며칠씩 말린다.

방송은 실제 향 첨가제품의 독성을 알아보기 위해 향수·화장품·방향제 등 15개 기업의 23개 향 제품을 대상으로 독성물질을 검사했다. 제작진은 “모든 제품에서 한 가지 이상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1급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내분비계장애 의심 물질 DEP(디에틸프탈레이트)를 포함해 총 24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향료에 대해 신경독성검사를 시행하는 미국, 종합병원과 학교 등지에서 ‘향기 및 담배금지’ 정책을 시행하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등 다른 나라의 발 빠른 정책을 소개한다

(출처 : 세계일보)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